노재호 GS건설 싱가포르지역본부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GS건설은 2009년 싱가포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다른 건설사보다 무려 20년 이상 늦은 출발이었다. GS건설는 후발주자였지만 추격의 기세는 남달랐다. 특유의 치밀한 전략과 신뢰·안전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이 싱가포르의 엄격한 시스템과 어울리게 됐던 것이다.
지난달 싱가포르 T301 프로젝트 현장사무소에서 만난 노 본부장은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5개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도,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현지 정치·경제 상황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였다. 추가 수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현재 GS건설의 위치와 수주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GS건설의 수주 성공 요인으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첫 작품인 다운타운라인 차량기지 C911 프로젝트 수주전에 현지 업체와 50대50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며 "두 번째 프로젝트에는 70%의 지분을 가졌고,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주처와 신뢰를 쌓은 이후 단독 입찰에 나섰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대해 "중동에 비해 문화권이 비슷하고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이 좋다"며 "제도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사업 발주물량이 예측 가능하고 국가의 사업 추진에 국민의 신뢰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 실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내다보고 마스터플랜을 수립, 이행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최근 추가 수주를 위해 분주하다. 이날도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수주 회의를 위해 달려갔다. 그는 "싱가포르는 서울 정도 크기지만, 1년에 나오는 공공공사 물량이 30조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발주 계획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 항만 등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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