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는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임기 단축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긴급 소집됐다. 비상시국위 측은 안정적 정권이양과 정국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거국내각을 이끌 총리 추천과 조기 대선 일정이 회의의 주요 의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또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기 위한 개헌 추진 역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미 탄핵표결 자체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권마저 5일과 9일로 탄핵안 표결처리 일자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데다,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여당 비주류 의원 상당수가 유보적 입장으로 후퇴했기 때문이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이 제시한 5일 탄핵안 표결처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분당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은 이날 회생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다.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중진들로 구성된 새누리당의 '6인 중진협의체'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초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 지도부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인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로, 당의 운명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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