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오픈소스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수많은 오픈소스 서비스들이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만들며 19조원 규모의 오픈소스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전략 총괄 이사는 "전 세계 오픈소스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MS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친화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SW)의 구성요소인 소스코드를 공개해 타인이 얼마든지 이를 개발하고 활용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개념이다.
지난 3월에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이클립스 재단에 가입했으며, 스티브 발머가 강력히 비판한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에 MS의 'SQL 서버'를 지원하고 다음해에 공식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MS 애저 클라우드 내 마켓플레이스의 60% 이상은 리눅스 또는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애저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VM)도 3분의 1 가량이 리눅스 기반이다. 최 이사는 "1년 만에 4분의 1이었던 리눅스 기반 비중을 3분의 1로 끌어올렸다"며 "더욱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이 MS의 애저 클라우드와 호환되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각종 솔루션에서 애저와 오픈소스가 결합돼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내 사례들을 소개했다.
국내 대형 한 편의점 브랜드는 애저 기반의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각화하기 위해 파이썬(Phyton), 아파체 제플린(Zepplin) 등의 오픈소스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6개월간 누적된 4억5000만건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또한 국내 게임사도 같은 방식을 활용해 3개월 간 확보된 약 10억건의 게임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최 이사는 "지난해 7월부터 데이터분석 및 딥러닝, 리눅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데이터 이주) 등 국내 각 분야의 7개 회사의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다양한 오픈소스들이 담길 수 있는 그릇인 애저에 개발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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