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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 6년만에 200만선 붕괴… '파업 폭탄'에 울상

최종수정 2016.11.30 11:10 기사입력 2016.11.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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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 6년만에 200만선 붕괴… '파업 폭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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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수출물량이 2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6년만에 최저치다. 노조 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데다 해외공장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등이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내걸고 있어 현지공장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본사 생산기지' 역할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누적 수출량은 156만3563대로 전년동기(189만3700대) 대비 18% 줄었다. 월 평균 수출량도 지난해 19만대에서 올해 15만대로 4만대나 떨어졌다. 2010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수출 100만대를 넘긴 것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는 2010년 199만대, 2011년 228만대, 2012년 234만대, 2013년 230만대, 2014년 242만대, 2015년 231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0년 이후 6년만에 200만대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네 차례나 월 수출 10만대를 넘겼지만 올해는 지난 3월 단 한 차례만 기록했다. 노조 파업 여파로 8~9월 수출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4만~5만대로 급감했다. 파업이 끝난 10월 들어 9만대로 올라섰지만 앞선 손실분을 회복하는데 한계를 보였다. 기아차는 2014년 현대차 수출량을 처음 넘어선 이후 국내 자동차 수출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현대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인은 노조 파업에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각각 14만2000여대, 10만8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 매출 손실만 3조1000억원으로 현대차 노조는 올해 12년만의 전면파업을 포함해 총 24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해외 현지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멕시코와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을 계기로 연간 해외 생산량 연간 500만대를 넘어섰다. 내년 중국 충징공장 준공 후에는 30만대가 더 늘어 총 560만대로 확대된다. 이렇게되면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능력은 내년에는 898만대까지 늘어 '900만대'에 도달하게 된다. 현대차 해외공장 생산비중이 지난해 57.3%에서 올해 61%, 내년에는 63%까지 올라선다.
내년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개혁에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는 쏘나타, 싼타페, 아반떼 뿐으로 나머지 차종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고 장기화되는 파업으로 국내 생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탓에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지만 수출로 인한 매출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글로벌 경기에 맞는 생산ㆍ수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인데도 현대기아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정권퇴진 총파업에 맞춰 이날 총 4시간 파업한다.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는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는 오후 5시 30분까지 2시간 각각 파업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노총 파업 동참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했으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진행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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