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서 이적후 도움 2위·가로채기 1위 맹활약
박찬희를 지난 21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났다. 수척한 얼굴이 그가 올 시즌을 어떤 각오로 맞았는지 짐작하게 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졌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으나 박찬희가 합류한 올 시즌에는 24일 현재 6승5패로 리그 5위다.
박찬희는 "부담이 컸다. 새 팀에 적응하고 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한두 경기를 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비시즌 때 훈련을 많이 했고 동료와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내 역할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요즘 농구 재미있느냐"고 묻자 단박에 "그럼요"하고 대답했다.
박찬희의 역할은 크다. 올 시즌 열한 경기에 나가 경기당 28분17초를 뛰었다. 7.82득점에 6.3도움(2위), 2.7리바운드, 가로채기 2.2개(1위)를 기록 중이다. 박찬희는 도움을 많이 하는 비결을 묻자 "팀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야 필요할 때 패스가 나간다. 비시즌 때 많이 맞춰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찬희는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발을 맞춘 지 두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 더 높은 곳, 1~2위 정도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박찬희의 취미는 낚시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그는 얼마나 큰 월척을 낚아 올릴까. 박찬희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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