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직거래는 없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북미산 비중은 지속 늘어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국내에 들여온 북미산 LPG(액화천연가스) 수입량이 중동산 전체 수입량을 앞질렀다. 셰일가스 기반의 북미산 LPG 수입량이 중동산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LPG는 그동안 중동산이 70~80%를 차지했다. 지난 5년 간 수입된 LPG 4억579만배럴 중 3억1233만3000배럴이 중동산이었다. 전체의 77% 수준이다. 반면 북미산 수입물량은 2363만5000배럴에 그쳤다. 올해 9개월 간 수입된 물량보다도 더 적었다.
북미산 LPG 수입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북미산 LPG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에 떠있는 북미산 LPG 스팟물량이 저렴하게 나온게 많았다"며 "직거래 비중이 전체 수입량의 절반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스팟 물량 대부분이 북미산 LPG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산이 중동산을 제친 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산 LPG를 1년 단위로 장기계약하는 등 직거래로 수입하는 경우는 현재까지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산을 사려고 했다기보단 스팟을 사다보니 공교롭게 북미산 물량이 많이 걸려온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직거래를 할 만큼 경제성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올 6월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했지만 시간과 운송비를 고려하면 북미산 LPG는 여전히 중동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중동산 LPG는 국내로 들어오는데 20~25일이 걸린다. 반면 북미산 LPG는 파나마운하를 통해도 40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중요한데 운송료를 제외한 원료가격이 20~30%는 낮아져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북미산 LPG수입은 점차 많아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양의 셰일가스가 계속 나오고 있고 국제유가가 상승해 중동산 LPG가격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가스연료 수요가 늘고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북미산 수입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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