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시스템·안전관리로 수익창출
-미래부, 일본식 사업모델 도입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케이블TV 사업자(SO)들이 '스마트 집사'로 변신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블TV 산업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공동주택 관리, 재난 및 안전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본식 SO 사업모델을 차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기반의 SO들이 정부나 대기업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밀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부분 사회안전망 역할까지 해주는 셈이다.
미래부는 이런 일본식 SO 사업모델 도입을 위해 조만간 일본 현지 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래부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공동주택관리 사업에 지역밀착사업자인 케이블업계가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서면서 SO 사업자들의 미래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사업은 통신사와 전자사 등 대기업들도 적극 뛰어드는 분야다. 가정내 가전제품을 비롯해 에너지 소비장치와 보안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기기들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래부와 케이블업계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대기업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사업자들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 등은 통신사들이 건설회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지방이나 기존 아파트 단지 등에 대한 접근성은 지역기반의 SO들이 높은 편이다.
지역밀착형 사업자인 케이블사업자들은 아파트 관리소장, 부녀회장 등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협력이 용이하다. 케이블TV 서비스는 통상 가구당 계약이 아닌 단체계약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통신사나 가전사들에 비해 스마트홈 사업에서도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
케이블사업자들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대형 SO들을 중심으로 연합해 '원케이블'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을 업고 이처럼 스마트홈과 안전관리 분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분야는 워낙 대기업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들이 너무 순진한 접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받쳐 준다면 케이블사업자들이 지역성을 살려 충분히 시장 선점을 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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