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농구 세리머니 일발장전
전북, 내일 알아인과 AFC챔스 결승 1차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이재성(24)은 지난해부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푹 빠졌다. 오전 쉬는 시간에 동료 김보경(27)과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를 챙겨 봤다. 그는 "골든스테이트의 간판 스테픈 커리(28)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커리가 농구를 정말 잘 한다"고 했다.
이재성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골을 넣으면 커리의 3점 슛 동작을 따라하는 '농구 세리머니'를 계획하고 있다. 커리는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 1위(평균 30.1점), 3점슛 성공률 45.4%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긴 팔과 높은 점프를 이용해 코트 어느 곳에서든 득점한다.
축구대표팀 동료들이 농구 세리머니를 먼저 했다. 김보경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친선경기(2-0승)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넣고 드리블한 뒤 3점 슛을 던지는 동작을 했다. 그는 "이재성과 NBA 경기를 보면서 커리의 3점 슛 동작을 골 세리머니로 생각했다"고 했다. 손흥민도 훈련 도중 3점 슛 동작을 선보였다.
이재성은 다음 기회를 엿본다. 그는 경기를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지만 득점력도 있다. 2014년 전북에 입단해 통산 열여덟 골(컵 대회 포함), 국가대표로 네 골을 넣었다. 많이 뛰면서 공격에 기여하는 경기 방식은 박지성(35)과 비교된다.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2-1 승)에 교체 선수로 뛰고 사흘을 쉰 뒤 전북의 우승을 위해 달린다.
최강희 전북 감독(56)은 이재성이 지칠 때마다 박지성을 언급하며 독려한다. "박지성은 영국에서 주말 정규리그 경기를 뛰고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일을 반복했다. 힘들지만 악착같이 해냈다. 큰 선수가 되려면 이런 일정을 이겨야 한다." 이재성도 "잘 쉬고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이재성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주전이 되고, K리그 클래식에서 두 차례 우승(2014~2015년)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전북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 토트넘 핫스퍼,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SV, 베르더 브레멘 등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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