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광고쟁이'의 변신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광고 기획 및 제작 전문가가 동아제약의 수장을 맡았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7일 최호진 마케팅 실장(상무)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상무에서 사장까지 2단계 건너 뛴 파격적인 인사다.
최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광고 기획 및 제작을 하던 말 그대로 '광고쟁이'다. 대우전자 탱크주의 광고가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대우의 탱크주의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광고 중 하나다. '탱크만큼 튼튼하다'는 게 광고의 핵심이다. 탱크라는 투박한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 대우전자의 제품들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최 사장이 동아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10년. 최 사장은 '동아제약=박카스=올드(Old)' 이미지를 혁파하는 임무를 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 사장은 바카스 광고를 통해 '동아제약=박카스=대학생(젊음)'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동아제약의 대표적인 상품인 '가그린' 매출 상승도 이끌었다.
가그린은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한 제품이었다. 최 사장이 직접 가그린 마케팅에 손을 대면서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300억원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동아제약에 마케팅실이 만들어진 것도 최 사장 작품이다.
전혀 외부에서 온 사람 같지 않다는 게 최 사장에 대한 내부평가다. 급하지도 않다. 항상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리고 난 후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이야기한다. 충분한 소통 이후 이뤄지는 결정은 추진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최 사장은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가 커 지난해 제약협회 출입기자단이 선정한 '최고의 홍보맨'으로 뽑히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실을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확실히 움직여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약 영업과 마케팅 측면의 전문가를 배치한 것도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날 최 시장과 함께 '발탁 및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신약 개발을 책임지는 동아에스티 사장에는 민장성 동아오츠카 사장이 선임됐다. 민 신임 사장은 동아제약 비서실장과 동아오츠카 사장을 역임했다. 동아에스티 신임 사장에는 양동영 영업본부장(상무)가 내정됐다. DA인포메이션 사장으로는 동아제약 경영지원실 실장을 지냈던 채홍기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강수형 동아에스티 신임 부회장(55년생)을 제외하고 양동영 사장(62년생), 채홍기 사장(64년생), 최호진 사장(66년생), 민장성 사장(68년생) 등 사장단 4명 모두가 60년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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