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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출퇴근 때마다 고종황제 되새기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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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대한천일은행 설립에 기여…흉상제작 직접 지시, 지난달 제막식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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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건물 앞엔 최근 고종황제의 흉상이 세워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말 본점에서 열린 흉상 제막식에서 "고종황제가 민족자본을 육성한 의미를 되새기라는 차원에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고종황제의 흉상은 이 행장이 지난 8월 직원들에게 직접 흉상 제작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료를 수집하는 등 준비기간을 거쳐 2개월만에 흉상이 만들어진 것.

우리은행 본점 건물 앞에 세워진 고종황제 흉상.

우리은행 본점 건물 앞에 세워진 고종황제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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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는 우리은행과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고종은 117년전인 18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설립에 기여했다. 대한천일은행은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으로 1899년 1월 자본금 5만6000원(현재 가치 기준 약 60억원)으로 출범했다. 고종황제가 황실 예산인 내탕금 3만원을 직접 자본금으로 출자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1897년 한성은행이 최초의 은행으로 설립됐지만 일본 자본 유입 등의 논란이 있었다. 대한제국에선 안팎으로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고종 황제가 직접 나서 대한천일은행 설립을 지시한 것.
실제 대한천일은행은 칭립이념으로 '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으로 정하고, 일제를 비롯한 외세의 경제수탈에 맞서 조선 상인들에게 낮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설립 당시 창립 정관에 "조선 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은행의 주식을 사고팔 수 없다"고 명시하는 등 민족적 색채가 강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설립자인 고종황제에 대해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기념물이 하나도 없어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정문앞에 흉상을 세운만큼 출퇴근할 때의 우리은행 직원들은 물론 거리를 지나는 일반 국민들도 고종황제의 뜻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자본 육성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고종의 꿈을 뱅커(은행원)로서 이어가자는 것이 흉상 제작을 주도한 이 행장의 뜻이다.

우리은행은 설립자 고종황제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이종휘 전 행장 때부터 주요 임직원들이 매년 1월 고종의 일곱번째 아들이자 2대 은행장인 영친왕의 묘소가 있는 홍유릉을 참배하는 식으로 시무식 행사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동안 은행 내 설립자의 조형물은 없었다.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 조선상업은행,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간판을 바꿨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한일은행, 평화은행 등과 합병했다. 2002년에는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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