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금융계정 자료를 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63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작년 12월 말 426억달러로, 4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올 3월 말 497억3000만달러, 6월말 562억3000만달러, 7월말 600억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기준 국내 25개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를 살펴보면 한화생명의 외화유가증권 투자규모는 13조4107억원으로, 작년 말 9조1428억원 보다 46.7%가 늘었다. 한화생명의 해외증권 투자금액 중 80~90% 정도는 해외채권 투자다. 교보생명의 외화유가증권도 같은기간 28.5%가 늘어난 10조6344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 역시 5조4484억원에서 8조9697억원으로, 64.6%가 급증했다.
2020년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의 예정도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IFRS4 2단계에서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채 만기가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자산보다 부채의 만기가 길면 금리 하락 시 보험사의 부채 부담이 더 커지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자산의 만기를 늘릴 필요가 있자 중장기 채권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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