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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국민투표 부결 선봉에 선 오성운동…차기 총리 야심

최종수정 2016.11.24 14:08 기사입력 2016.1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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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디 마이오 의원, 해외 투어…렌치 정부 심판대

▲루이지 디 마이오 의원

▲루이지 디 마이오 의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상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탈리아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12월 4일)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들이 투표 부결을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반대 진영의 선봉에 선 오성운동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 루이지 디 마이오(29·사진) 의원은 이번주 런던을 시작으로 마드리드, 브뤼셀, 파리, 베를린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해외 거주 이탈리아인들 중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은 300만명 정도 되는데 국내에서 개헌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집권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은 해외 거주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찬성 여론이 높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윈폴에 따르면 해외 거주 이탈리아인들 중 80%가 '찬성'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 마이오 의원은 10일간의 해외 방문을 통해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반대표를 던지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상원 의석을 현재의 3분의 1로 줄이고 권한을 대폭 축소해 양원제로 인한 비효율성을 타개하고 정치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국민투표를 추진했다. 개헌이 성공하면 1946년 공화정 출범 이후 이탈리아 정치의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렌치 총리는 투표 부결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번 국민투표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 헌법 개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의회 해산 후 다시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국민투표가 렌치 총리와 집권 민주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렌치 총리는 기득권자들을 물러나게 하고 정치,경제 개혁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권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은 상원 권력 약화와 양원제 붕괴는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원래를 훼손하고 정치 혼란을 가중하게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들은 지난주 주요 노동조합과 손잡고 교통 및 공공부문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국민투표 부결에 목소리를 높였다.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깨끗한 정치를 모토로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 로마와 최대 산업도시 토리노에서 30대의 젊은 여성 시장을 배출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성운동의 정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집권 민주당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더 선호도에서도 하원 대표를 맡고 있는 디 마이오 의원이 렌치 총리에 앞서는 등 이대로라면 30세 젊은 총리의 탄생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디 마이오 의원은 "헌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원들의 불체포 특권 폐지, 예산 심의 강화 등 우선순위 과제가 있지만 렌치 총리는 이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권당의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 어둡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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