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디 마이오 의원, 해외 투어…렌치 정부 심판대
특히 반대 진영의 선봉에 선 오성운동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 루이지 디 마이오(29·사진) 의원은 이번주 런던을 시작으로 마드리드, 브뤼셀, 파리, 베를린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상원 의석을 현재의 3분의 1로 줄이고 권한을 대폭 축소해 양원제로 인한 비효율성을 타개하고 정치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국민투표를 추진했다. 개헌이 성공하면 1946년 공화정 출범 이후 이탈리아 정치의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렌치 총리는 투표 부결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번 국민투표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 헌법 개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의회 해산 후 다시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국민투표가 렌치 총리와 집권 민주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깨끗한 정치를 모토로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 로마와 최대 산업도시 토리노에서 30대의 젊은 여성 시장을 배출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성운동의 정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집권 민주당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더 선호도에서도 하원 대표를 맡고 있는 디 마이오 의원이 렌치 총리에 앞서는 등 이대로라면 30세 젊은 총리의 탄생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디 마이오 의원은 "헌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원들의 불체포 특권 폐지, 예산 심의 강화 등 우선순위 과제가 있지만 렌치 총리는 이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권당의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 어둡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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