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정동춘씨는 “(최씨 소개로 이사장 취임한 것 관련)서로 알고 지냈다. 제 고객이었으니까 그런 부분은 인정한다”면서 재단 설립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잘 모르는 채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에는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최씨가 설립·운영을 주도하며 사실상 사유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전·현직 이사장을 상대로 최씨 관여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더불어 K스포츠재단이 설립 과정부터 법적 하자를 안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재단 설립 전후 최순실씨 지시로 재계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전체 사업을 지시하고, 실제 사업 설명은 재단 내 최씨 측근이 주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그 경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장 이날 최씨를 불러 조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르면 31일 검찰이 최씨 본인을 상대로 그간 불거진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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