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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땅에 내려오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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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칼새(Common Swift). 사진 = AFP

유럽칼새(Common Swift). 사진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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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유럽칼새(common swift)'가 약 10 개월 동안 한번도 땅에 착지하지 않고 연속 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가운데 가장 긴 비행시간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학술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스웨덴 룬드 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46년전 영국 조류학자 론 록클리가 세운 가설을 증명한 것이다. 당시 록클리는 유럽칼새가 생애의 대부분을 비행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유럽칼새 13 마리의 꼬리 부분에 무게 1g의 초소형 데이터 기록 장치를 장착하고 비행 상황, 가속도, 위치 정보 등을 수집했다.

연구를 주도한 앤더스 헤덴스트롬 교수에 따르면 유럽칼새는 8 월에 번식지를 출발해 서부 아프리카를 통해 중앙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까지 이동한다. 그 기간은 약 10 개월 정도이다. 이 새는 다음 번식기까지 한번도 착지하지 않는다.

헤덴스트롬 교수는 "몇몇 새는 한겨울에 밤새 나무에 앉아 쉬긴 했지만 다른 개체는 한번도 착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무에 잠시 머문 새도 10 개월 중 땅에 있는 시간은 0.5%에 불과했다.
잠은 어떻게 해결할까? 연구팀은 유럽칼새가 매일 새벽과 황혼에 높이 올라가서 완만한 속도로 하강하며 잠시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법도 눈에 띈다. 비행 중에 먹이를 잡아채어 영양을 보충하고 낮에는 더운 공기의 상승 기류를 타고 활강을 한다.

헤덴스트롬 교수는 "이번 발견에 의해 동물 생리학에 관한 지식의 틀이 크게 확산됐다"며 "10 개월이라는 비행시간은 조류 중 최고"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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