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선 '빅3'가 수주가뭄 속에서 최근 단비 같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숨통을 트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 달새 8억달러(92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는 뒷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노르웨이 NAT사로부터 15만7000DWT급 유조선 3척을 약 2000억원에 수주했다.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NAT는 14만~16만DWT급의 수에즈막스 유조선만 30척을 보유한 이 분야 전문 선사로, 1995년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유조선 3척을 발주하면서 해운업을 시작했다. 현재 보유한 선박 30척 중 12척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됐을 정도로 삼성중공업과 인연이 깊다. 이번 수주도 이러한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대형 해양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는 마무리 협상 중으로 연내 계약체결이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빅2도 최근 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그리스 선사에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같은 사양 선박 3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추가수주도 기대된다. 옵션분을 포함한 5척의 가격을 계산해보면 약 3억달러 수준이다. 이달 초에도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3700억원 규모의 최신예 호위함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척의 호위함을 2020년까지 필리핀 국방부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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