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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늪 조선업]국내 조선사 남은 일감 13년來 최저

최종수정 2016.10.08 09:30 기사입력 2016.10.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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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량 적고 인도량 많아 매달 최저치 찍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업황 악화로 수주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일감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9월 수주잔량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9월 말 기준 2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2003년 9월말(2161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주잔량은 조선소에 일감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판단하는 척도다. 수주잔량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남은 일감이 줄었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 LNG선 (기사내용과 무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 LNG선 (기사내용과 무관)


수주잔량 감소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9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9369만CGT로, 2004년 12월말 8874만CGT를 기록한 이래 11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417만CGT로 수주잔량이 그나마 가장 많았고, 일본은 2111만CG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일본의 남은 일감 차이는 7월말 215만CGT에서 123만CGT까지 좁혀졌다.
수주 잔량 감소 속도도 한국 조선업계가 가장 빠르다. 8월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감소율을 각각 13.2%, 6.8%이었다.

수주잔량이 줄어드는 것은 인도량 대비 수주가 적기 때문이다. 1~9월 누적 기준 한국의 수주량은 125만CGT로 전체 발주량의 14.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320만CGT로 시장점유율 36.9%를 차지했고, 일본은 102만CGT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크루즈선 수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은 99만CGT로 일본의 뒤를 이었다.

9월에는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독일(27만CGT)이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고, 한국은 LNG선 2척과 석유제품운반선 1척 등 18만CGT를 수주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0만CGT(8척), 일본은 2만CGT(1척)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에 그치는 등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수주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수주잔량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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