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매직]지배구조 개선이 곧 매직…기업들 지주사 전환 러시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세계적인 기업가, 투자자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은 단지 가치투자 전략만은 아니다. 그가 높은 투자 수익률과 함께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지주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버핏은 집 한 채를 제외하고, 자산 대부분을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수많은 자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대주주인 버핏을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지주사 매직'은 허상이 아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주사는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처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다. 대주주는 지주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를 지배한다. 지주사에 그룹 사업 자원이 몰리고 재무구조도 좋아질 여지가 높다.
최근 삼성그룹, SK그룹 등 재벌그룹은 물론 중견기업,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주사 전환 러시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대주주 입장에서 지주사 전환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이라는 프리미엄 요인을 부각시켜 주식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오너 입장에서 제한적인 자본을 투입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등 지주사전환의 첫단계의 인적분할은 주가재평가로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분할할 때 그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가 되살아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주사 전환은 호재로 주가에 반영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설립된 지주사들의 분할 1년 후 시가총액(지주사+사업회사 합산) 변화율은 평균 41.3%에 달한다. 주요 지주회사 분할 전후 3년평균 자기자본이익율(ROE)을 비교해도 KC그린홀딩스, CS홀딩스, SJM홀딩스. 아이디스홀딩스, AK홀딩스, 한국콜마홀딩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아세아 등이 지주분할 이후 상승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설립을 목적으로 한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며 "현금, 투자주식,부동산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의 규모가 크지 않아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낮추게 되고, 나아가 기업분할, 자산의 효율적 분배를 통해 사업회사의 ROE를 높이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주사 전환 호재가 예상되는 기업에 미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주사는 로열티 수익이나 상표권 임대수익 등을 배당받고, 사업회사는 분할전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하면서 사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적과 시장 흐름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9일 분할 상장한 샘표와 샘표식품은 분할 상장 이래 급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7일 샘표는 48.8% 오른 반면 샘표식품은 36.65% 떨어졌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개편이나 분할은 주가 변동성을 높일수 있으나 리스크 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면서도"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의 흐름과 기업의 실적 등을 모두 고려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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