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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잃어버린 4개월…깊어진 신동빈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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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추된 롯데그룹 이미지 개선에 총력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로 첫 걸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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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개월간 달려온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수사가 19일 종료됐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26일 영장 청구가 기각된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이 대부분의 범죄 혐의 입증에 실패, 불구속 기소로 종결되면서 '용두사미'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이 그룹을 통째로 뒤흔든 지난 4개월간 롯데그룹과 신 회장은 만신창이가 됐다. 132일간 롯데그룹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상처와 암흑의 시간의 보냈다. 신 회장의 이복누이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고령의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불구속 기소됐다. 비극적인 가족사는 후순위로 밀어놓더라도, 신 회장이 추진하던 그룹 개혁과제와 신사업이 올스톱되면서 회사는 치명타를 입었다. 형제의 난 이후 수습에 애쓰던 롯데그룹의 위상도 또 다시 곤두박질쳤다.

신 회장은 2011년 취임 이후 각종 인수합병(M&A)을 통해 롯데의 체급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형제의 난을 평정한 직후에도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의 화학기업 3곳을 인수하며 '공격 DNA'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M&A는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제과 등 롯데계열사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는 무산됐고, 롯데케미칼의 미국 화학회사 엑시올 인수도 검찰 조사로 출국금지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하지 못해 물건너갔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회장이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도 물거품됐다. 계속되는 악재 탓에 롯데쇼핑을
비롯한 핵심계열사들이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검찰 수사가 종료된 직후 경영 일선에 복귀, 그룹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그룹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쇄신안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문화 개선 ▲경제ㆍ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등이 담길 예정이다. 연말 정기인사(내년 1월1일자)를 통해 이같은 쇄신안을 이행할 추진력도 갖추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본부를 없애고 이인원 전 부회장의 빈자리도 채우는 등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재상장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내부에서도 일본 주주들의 이익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여론과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위협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다. 재추진 과정에서는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될 전망이다.

또 지난 1년간 실추된 롯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실추된 그룹 이미지 재건을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다각도로 담길 예정이다. 실제 롯데는 이날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바스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요양병원으로 인정받으며, 고령자의 재활에 특화됐다. 롯데의 요양ㆍ재활시설 인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 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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