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노년층 가운데서는 등산을 뒷동산 오솔길을 걷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전용 신발부터 등산장비까지 꼼꼼한 챙기는 것이 좋다.
무릎의 ‘반월상연골판’ 손상도 우려할 수 있다. 이 부위는 무릎 뼈 사이에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쳐서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보행 장애를 유발 할 수도 있다.
부천 하이병원의 권용진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완전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치료는 손상정도와 양상에 따라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로 나눠 적용할 수 있다. 단순 파열은 봉합술을 진행하고 퇴행성파열은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부분절제술을 시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스틱은 꼭 두 개여야 한다. 한손에만 스틱을 잡고 사용 할 경우 몸이 한쪽으로 쏠려 오히려 더 넘어지기 쉽다. 두 개의 스틱을 사용해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어서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확한 파지법도 중요하다. 손잡이는 팔꿈치가 직각이 되게 쥐고, 오르막에서는 짧게, 내리막에서는 길게 길이를 조정한다. 또한 지면에 지그재그로 꽂는 것보다 2개를 동시에 꽂는 게 균형 감각을 높이는 데 더 좋다.
평상시 무릎이 좋지 않는 노인이라면 등산보다는 스틱을 사용해 평지를 걷는 ‘노르딕워킹’을 권유한다.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들의 운동법에서 유래된 노르딕워킹은 체중분산효과로 무릎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상체를 단련하고 체형교정을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건소 및 각 지자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권 원장은 “노르딕워킹은 상하체의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특성상 관절 및 디스크질환의 재활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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