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두산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해 배를 두드리고 있다. 상대는 정규리그 2위 NC나 3위 넥센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LG의 '신바람'이나 KIA의 '우승 DNA'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확률은 높지 않다.
두산의 1선발 더스틴 니퍼트(35)는 압도적이다. NC의 1선발 에릭 해커(33)와 넥센의 1선발 앤디 밴헤켄(37)은 경기 내용과 덕아웃 분위기를 지배하는 면에서 니퍼트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정규리그만 본다면, 그리고 포스트 시즌을 돌아보면 더더욱.
해커는 포스트시즌에 약했다. 통산 세 경기에 출전해 모두 패했다. 포스트시즌 방어율은 7.38(3경기 12.2이닝 10자책)이나 된다.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해 3.1이닝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때 상대 투수가 니퍼트였다.
넥센도 밴헤켄이 불안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포스트시즌 1선발이 필요하다며 일본에서 밴헤켄을 데려왔다. 밴헤켄은 오자마자 연승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듯 했다. 밴헤켄은 7월 말 복귀해 8월 다섯 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1.45(31이닝 5자책)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9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9월 다섯 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5.40(30이닝 18자책)이었다. 홈런을 많이 맞았다. 8월엔 두 개만 허용했으나 9월 들어 일곱 개로 늘었다. 9월 다섯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한 방의 위력은 절대적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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