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환보유액 3777.7억달러 '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달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777억7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23억1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 8월 3754억6000만달러였는데 한달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여파로 한달만에 10억달러 이상 줄어든 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는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426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59억달러로 전월대비 44억달러 증가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8억달러로 1000만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일본 엔화나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도 증가했다. 9월 중 엔화와 호주달러화의 가치는 달러에 비해 각각 1.8%와 1.6% 절상됐다. 유로화도 0.7% 절상됐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0.8% 절하됐다.

김충화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시장에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지연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돼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8월 말 기준)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중국이 3조1852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1조2561억달러), 스위스(68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621억달러), 대만(4359억달러), 러시아(3952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