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익명의 ECB 관계자들을 인용해 은행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유로씩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확정되기 전에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비공식적 합의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ECB 관계자들 역시 양적완화의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한 이후 ECB는 "테이퍼링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수년간 통화완화 정책을 펴 온 ECB가 양적완화 종료를 6개월 앞두고 테이퍼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ECB가 시차를 두고 미국과 같은 긴축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0.7% 하락중이던 유로화는 ECB의 테이퍼링 검토 보도가 나온 이후 0.3%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가격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05%포인트 오른 -0.046%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동일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일제히 0.04~0.05%포인트 범위에서 뛰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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