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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17년 사업 계획]4대그룹 R&D·M&A에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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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17년 사업 계획]4대그룹 R&D·M&A에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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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이 내년 경영기조를 취사선택으로 두고 설비 투자 대신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집중키로 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의도다. 주력산업은 더욱 탄탄하게 한계사업은 과감히 재편하는 한편 신성장사업에 대해서는 성과와 수익창출이라는 퍼포먼스를 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고성능과 친환경차를 강조한 현대차그룹과 고강도 혁신을 통해 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한 SK그룹, 전자와 바이오의 투자확대에 나선 LG그룹 등도 이 같은 경영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재계 간판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나머지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짜는 데에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삼성, 한계사업과 지속사업 솎기 한창 = 삼성그룹의 내년 사업 전략의 핵심은 '버릴 것과 살릴 것'에 대한 단호한 실행력이다. 돈이 되는 프린팅 사업을 접은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따라 사업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동수 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경우 어떤 기기에 집중할 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삼성메디슨에서 초음파,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서 영상기기 사업을 다루고 있다. 기기별로 수익성의 차이가 있는 만큼 내년도에는 어떤 사업을 핵심적으로 가져갈 지가 고민이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설립된 전장(電裝)사업팀 역시 1년이 지난 만큼 내년부터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로서 삼성전자가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을 모아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고객사가 유럽 완성차, 부품사인 만큼 국내에 공장을 모은다고 해서 이득이 될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폭발 문제로 인해 곤혹을 치른 갤럭시노트7 문제가 얼마나 빨리 해결되는지도 관건이다. 해결 시점, 타격 정도에 따라 무선사업부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성능ㆍ친환경차 집중 =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엔 '친환경차' 개발을 늘리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에도 주력한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고성능차와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친환경차 '니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한다. 현대차 또한 BMW 개발 책임자 출신인 알트 비어만 부사장을 중심으로 고성능 브랜드 'N'의 양산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G90과 G8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유럽과 중동으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법인들의 시장 점검 내용을 기반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추가 조정하기로 했다.
◆SK, 'CEO 세미나' 기점으로 혁신 예고 = SK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말 확대경영회의 자리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고, 이달 중순 각 계열사별로 '먹거리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내년에도 그룹 간판 사업인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분야의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는 앞으로 대형 M&A와 사업 구조재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재편의 속도를 더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달 중순 열리는 'CEO 세미나'가 끝나면 내년 사업 계획이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LG, 전자ㆍ바이오 투자 확대= LG그룹은 내년에 전자와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차세대 프리미엄 OLED TV와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G5'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V20' 출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그동안 꾸준하게 투자했던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가 내년 수익성 향상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난징 자동차 전장 부품 공장을 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정부의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기차용 이차전지시장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LG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사업도 내년 투자 계획의 초점이다. LG화학은 팜한농 인수에 이어 LG생명과학 합병을 발표했고, 내년을 대비한 바이오 관련 조직개편도 준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그동안 보여왔던 문어발식 경영과는 달리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형태로 활로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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