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D-2, 명과 암]한식당 "눈물의 폐업" vs 식음료 "스팸 전성시대"
대응책 마련 분주하지만 업종간 희비 극명할 듯
매출 크게 줄어 내수 위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법의 적용을 받는 각계 각층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업종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가 많아 법 시행 전 부터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면 고급 음식점과 술집의 매출이 크게 줄어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법의 상한선(3만원)에 맞춘 일명 '김영란 메뉴' 등을 개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생존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서울 광화문 일대와 서초동, 세종시 등 기업과 기관 등의 단체 손님이 많았던 한정식, 소고기, 일식집 등은 업종 변경과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실제 정부 서울청사 인근에서 각각 60년과 14년간 한정식을 판매해온 유명 한식집 '유정'과 '해인'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자 외식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식비 상한액 3만원 규제가 적용되면 임차료 등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식당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법을 내세워 외식업계를 고사시키려는 것이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국내 외식업 연간 매출이 4조1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외식업 매출액 83조원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영향을 받는 고객의 비율 등에 근거한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1인당 식사비가 대부분 3만원을 넘는 한정식집이 61%, 육류구이전문점과 일식집이 각각 55%, 45%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군이 많이 포진돼 있는 식품업계는 내심 김영란법 시행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영란법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1~2인 가구의 증가도 해당 시장 성장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5만원 미만의 선물 세트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추석 선물 세트 총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5만원 미만 선물 세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나 급증했다.
특히 전체 상품의 95%가 5만원 이하로 구성된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 진다.
2010년 6300억원 규모였던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올해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캔햄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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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3900억원으로 21.9% 가량 증가하는 등 연평균 5% 가량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의 예비 시험대로 불려졌던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설에는 이같은 현상은 더욱 커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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