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그 무서운 아지트
죽음의 그늘
송곳 같고 칼날 같은 철조망
참호에서 이제 나오라
상처도 씻으라
무지막지한 불온삐라, 허황된 거짓말
모두 지워버리고 태워버려라
하투(夏鬪)가 끝나고 적들도 고향으로 돌아갔다
처처에 가렸던 녹색의 장막들도 철거되어
차단됐던 빛이 쏟아져 내리고
숨 죽였던 짐승과 새들도 돌아왔으니
이제 율(栗)본색 드러내고
너를 위해 마련 해 놓은 옐로 카펫위로 뛰쳐나와
다람쥐와 멧돼지와 토끼들과 연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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