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감소에 총낙찰액은 줄어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경매를 통한 아파트 마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594억원 이상이 서울 아파트 경매에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경매를 통한 아파트 취득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며 더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총 낙찰액은 줄었지만 물건당 낙찰액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중 상당수는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내몰린 물건이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낮아 은행이 경매로 보내는 물건이 크게 줄은 것이 전반적인 물건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는 줄었지만 경매를 통한 아파트 마련 수요는 꾸준한 상황. 전세난 탓에 경매로 내 집 마련을 꾀하는 실수요자는 물론 월세가 보편화하면서 월세수입을 노린 투자자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정가 대비 낙찰액 수준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지난 5월 92.9% 이후 7월엔 93.9%를 기록하더니 8월엔 96.5%까지 치솟았다. 낙찰된 물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도 같은 기간 9.1명에서 9.8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0일 낙찰된 내곡동 서초더샵포레 전용면적 84.6㎡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142%를 기록했다. 감정가 8억6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비싼 12억2000만원에 팔린 셈이다. 응찰자도 14명이나 몰렸다. 같은 달 30일 새 주인을 찾은 마곡동 후포 아파트 전용 42.2㎡는 첫 경매에서 응찰자 16명이 몰려 감정가(1억5500만원)의 126%인 1억9600만원에 낙찰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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