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방문한 지난해 빼고 해마다 별도 외부 일정 없어
취임 첫해 추석직전 여야 대표 회동은 올해와 판박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3일의 추석연휴가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추석연휴를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서 북핵, 경주 지진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조용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추석연휴 직전과 일정상 유사한 사례는 취임 첫해인 2013년이었다. 이 당시 추석연휴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였는데, 박 대통령은 그해 추석연휴 직전인 9월16일 황우여, 김한길 등 여야 대표와 첫 회동을 가졌다. 그 다음날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올해 추석 직전 여야 3당 대표와 회동을 가진데 이어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까지 판박이었다.
그러나 회동 결과는 다소 달랐다. 여야청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만남 자체에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당시 회동 직후에는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맞붙으면서 정국이 완전히 경색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당시 회의 모두발언에서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그 책임 또한 야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무회의에서는 직접 야당을 비판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다만 "지금 북한이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백지화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는 무엇으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표현으로 사드에 반대하는 야당을 겨냥했다.
집권 2년차인 2014년 추석연휴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별도 외부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주요 국정과제 구상에 몰두했다. 정기국회 초반이었던 만큼 경제살리기와 그에 따른 입법이 박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였다.
추석연휴 때마다 외부일정중 하나로 진행된 전통시장 방문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졌지만 올해는 없었다. 북핵과 미사일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부득이하게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경기도 용인 중앙시장을 방문했으며 2014년에는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았다. 또 지난해에는 추석연휴 보다 20일가량 먼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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