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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나만 못난 것 같아 속상하다면, '과거의 나'를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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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 보내셨나요? 사실 요즘은 ‘명절=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 질문하기도 죄송스러워요. 온갖 요리와 설거지, 교통체증으로 몸도 지치고 간만에 만나는 친척들의 쓸데없는 오지랖에 짜증날 일도 많지요. 하지만 몸이 힘든 것까지는 괜찮아요. 오랫만에 반가운 친척이나 고향친구들과 만나 인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누구는 어느 학교 갔다던데’ ‘누구는 어디 취직했다던데’ ‘누구는 결혼해서 애가 둘이라는데’ ‘억대연봉 버는 누구는 집을 늘려간다는데’와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그리고 “너는?”라는 말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 한번쯤 있으신가요?

요즘은 명절 때만 그런 게 아니라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시시각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죠. 연예인이나 재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해외여행, 명품, 맛집, 외제차와 같은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뽐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보려 한 것도 아닌데 계속 그들의 자랑질과 ‘인생사진’을 보다 보면 절로 한숨이 나고 애꿎은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말이죠. 우리는 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와, 타인의 그런 모습들에 흔들리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적이라는 한가지 기준을 놓고 수많은 학생들을 일렬로 세우며 끊임없이 비교당해 온 습성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죠. 막상 사회에 나오면 성적순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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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70억 인구를 일렬로 세운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부’를 기준으로 세운다면 아프리카, 중동, 인도의 빈민이나 난민들을 다 제치고 우리는 앞에서 10% 정도에 서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뒤쪽에 있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감사하거나 맨 앞줄에 있는 세계최고의 부자를 바라보기보다는 내 바로 앞뒤에 있는, 즉 ‘눈에 보이는’ 누군가와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고문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 70억 인구는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도 아니고 다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꿈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입니다. 모든 비교연구의 기본은 동일 조건인데, 굳이 비교를 하려면 나와 동일한 조건 하에 동일한 삶을 살아온 사람과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딱 한 사람이 남겠네요. 바로 ‘과거의 나’.

5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때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어떤가요? 그때보다 잔주름은 조금 더 늘었을지언정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했고 하지 않았나요? 그 결과 더 성숙해지고 더 여유로워지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잘 산 거예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미래의 나’ 가 지금의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질투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고 그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워 보세요. 완벽한 몸매를 가진 친구를 따라다니며 같이 운동을 하고 부자 친구에게 밥을 사며 부자가 된 비법을 물어 보세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친구들을 방문해 축하의 말을 건네고 그 부부의 대화법을 배워 보세요.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만 열심히 따라해도 그들의 절반은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상을 알고 나면 그리 부럽지 않은 경우도 있을거예요. 겉으론 행복한 척하지만 쇼윈도 부부인 경우도 많고 비싼 차나 집을 사느라 감당할 수 없는 대출을 받아 허리가 휘어지는 경우도 경우도 있죠. 수백 번 셀카를 찍고 그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을 어플로 보정해서 올린 그 사람이 정말 예뻐 보이세요? 지금 이 순간 내 삶이 정말 충만하고 행복하다면 그 순간을 굳이 타인들에게 자랑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나를 초라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 우리 삶의 성공과 행복은 절대로 일렬로 줄 세울 수 없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다음 명절에는 누군가의 의미없는 자랑에 흔들리기보다는 ‘나 그동안 이렇게 성장했어’라고 자신 있게 자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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