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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TV화면만 봐도 '창조경제 유통채널' 알게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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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 인터뷰

중기 창의혁신제품 내달 고정방송
채널 정체성 드러나게 차별화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 전환 가능
젊은 고객확보ㆍ세계화는 숙제


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가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을 위한 창조적 판로 개척에 대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우리 것을 지켜내는데 힘쓰고 있는 농어업인 땀의 결실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

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가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을 위한 창조적 판로 개척에 대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우리 것을 지켜내는데 힘쓰고 있는 농어업인 땀의 결실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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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아시아경제 조영신 산업2부장, 정리= 김대섭 기자] "다음 달부터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의혁신 제품만으로 구성한 고정방송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TV홈쇼핑 방송 화면에도 '창조경제 유통채널'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게 레이아웃을 바꿀 계획이다."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만난 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는 창조경제 유통채널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개국(채널명 아임쇼핑) 이후 1년여간은 제품 공급과 회사설립 초기 안정화에 힘썼다면 앞으로는 민간 홈쇼핑들과 확실하게 차별성을 갖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두 시간 동안 창의혁신 제품을 고정 방송하면서 소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영 홈쇼핑이라는 차별화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며 "시청자들이 우리 방송을 보면 한눈에 창조경제 유통채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국 1년이 됐다.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외부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도 민간 홈쇼핑과 공영 홈쇼핑의 차별성을 묻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중소기업인과 농어업인이 절실히 바라는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 구축과 건전한 유통 생태계 조정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민간 홈쇼핑과 달리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만을 100% 취급한다. 민간 홈쇼핑과 비교해 평균 판매수수료율도 10% 이상 낮췄다. 그러나 그동안은 이러한 차별성을 널리 알리는 일보다 초기 안정화가 시급했다. 1년여 동안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상태다. 앞으로는 공영 홈쇼핑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차별화시키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체성보다는 안정화가 더 필요한 시점 아닌가.
▲올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 같다.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만을 취급하면서 1년 만에 판매실적 614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395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193억원 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 7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5000억원, 2020년까지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수익성 개선도 중요하지만 공익성에 초점을 맞춰 보다 더 많은 중소기업들에 판로를 제공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영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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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유통채널이라는 차별성과 이미지를 어떻게 심어나갈 계획인가.
▲제품은 우수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초기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아직도 많다. 대기업 제품에 비해 판매단가와 판매액 차이도 미미해 민간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쉽지 않다. 공영 홈쇼핑의 역할은 판로 확보가 어려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우수한 제품을 발굴하고 선별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창구다.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나가는 게 설립 목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의혁신 제품들 가운데는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시연성도 부족한 것들도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위한 컨설팅 지원도 계획 중이다. 연구개발 과정에서부터 방송판매에 적합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럼에도 방송판매가 어려울 경우 홍보영상이라도 나갈 수 있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민간 홈쇼핑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방안은.
▲공영 홈쇼핑 입점 업체의 약 30%는 다른 홈쇼핑에서 실패를 겪고 재도전한 업체들이다. 주방과 욕실에 사용하는 세제를 제조하는 한 업체의 경우 망하기 일보 직전에 이곳을 찾아왔다. 재고도 많이 남아 있고 직원들 월급도 지급해야 하는데 판로를 찾기 힘들어 부도가 날 상황이었다. 공영 홈쇼핑이 마지막 기회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간 50억원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연말까지 100억원 판매가 목표다. 이 회사 경영자는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와 우리한테 고마움을 전했다. 실패도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협력업체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07점이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협력업체 95% 이상이 공영 홈쇼핑과 함께하고 싶다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매라는 제약 때문에 고객층이 한정돼 있다. 묘안이 있나.
▲현재까지 구매고객은 340만명이 넘는다. 주 고객층은 40~50대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대기업 제품과 수입품 판매가 없다는 점이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 앞으로 젊은 층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식품과 패션 등의 아이템 상품들을 잘 발굴하고 광고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화두는 '세계화'다. 공영 홈쇼핑도 트렌드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공영 홈쇼핑이 해외 홈쇼핑과 맺은 첫 협력이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제품 5~6개 품목이 현지 홈쇼핑을 통해 24시간 방송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주방용품들인데 앞으로 품목을 더욱 다양화해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한류 상품 수요가 많은 다른 아시아시장의 진출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다. 해외에서도 공공성과 수익성 두 분야를 관장하는 공영 홈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공영 홈쇼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매년 700개의 새로운 상품을 발굴한다는 게 목표다. 이는 기존 홈쇼핑과 비교해 두 배가량 많은 수치라고 보면 된다. 두 배 가까운 상품을 발굴할 수 있는 데는 우리만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홈쇼핑과 비교해 3분의 1가량 적은 판매수수료에 재고 부담은 적다. 이 때문에 입점 희망 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상품 발굴은 '3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상품개발자(MD)들이 현장을 뛰며 신상품을 발굴할 수 있게 교육하고 지원하는 현장경영을 강화할 것이다. 또 공영 홈쇼핑의 특성을 살려 기업을 지원ㆍ육성하는 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업체 발굴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중기유통센터, 농협, 수협 등 주주들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로는 단가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전환율을 높여나가야 한다. 주문 취소와 반품을 제외한 실제 방송에서 제품이 판매된 평균 전환율이 72% 수준인데 이를 더 높여나갈 것이다. 또 고객 신뢰도를 더 높여야 한다. 품질 향상은 물론 상담원 역량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모바일 플랫폼도 확장해 1인 미디어들과의 상품판매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필 대표.

이영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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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필 대표는…경력 30년 '유통전문가'ㆍ'소통달인'

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는 유통산업에만 30년 넘게 종사한 유통 전문가다. 1956년생으로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해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상무, CJ프레시웨이 부사장을 거쳐 동부팜가야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장실무와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의사결정에서도 균형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 주장보다는 남의 의견을 많이 듣는 스타일이다. 실제도 공영 홈쇼핑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현장에 가는 일을 즐긴다.

직접 스튜디오와 방송실, 각 부서를 돌거나 점심식사를 이용해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직원, 부서장, 쇼호스트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열고 의견을 수렴한다.

이런 소통과정에서 나온 직원들의 건의사항들을 개선하고 실천하고 있다.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만든 것도 소통의 결실이다. 공영 홈쇼핑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가 되면 무조건 사무실이 소등되고 방송을 통해 퇴근을 알린다. 바쁜 업무로 야근이 잦아 퇴근이 늦어지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 대표가 만는 제도다. 이 대표 자신이 30년 넘게 유통업체에 몸담은 터라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공영 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가 공동 출자한 컨소시엄이다. 출범하면서 여러 회사들에서 근무하던 경력직 직원들이 대거 모였다. 이 대표는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조직과 문화에 대한 통합 작업을 꾸준히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전문가 형태로 해외에도 직원들을 보내는 등 인재육성 등 조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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