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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 앞둔 장외전쟁, 격차 줄이려는 중국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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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중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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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기간 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예선 전 경기를 하는 동안 약 1억5000만 위안(약 250억 원)을 포상하기로 약속했다. 득점, 1승과 경기내용에 대한 보너스까지 고려하면 그 액수는 늘어날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당 300만 위안(약 5억 원), 본선에 진출하면 6000만 위안(약 100억 원) 보너스를 선수들 모두에게 지급된다.
여기에는 중국의 셈이 있다. 그들만의 계산법에 따라 나온 내용이다. 수준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전반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보고 '돈'과 '인해전술'로 동등한 수준에서 경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 배경에 한국 유럽리거들이 있다. 가오 홍보 중국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전력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는 정말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경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는 것이 맞다.

중국은 한국의 유럽파들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TV채널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 4대 리그는 물론이고 해외축구 중계를 많이 한다. 성용(27·스완지시티),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 등 주요 선수들이 유럽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중국은 유럽파가 가세한 한국 대표팀을 두려워한다. 지난해 8월 2일 중국 우한에서 한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한국 2-0승)와 비교하고 있다. 당시에는 한국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빼고 아시아권역에서 뛰는 선수들로 경기에 나섰다. 중국은 무기력한 경기를 한 끝에 0-2로 졌다. 중국은 자국리그에서 뛰는 정예멤버들이었다. 경기 후 중국 언론들과 선수들은 실망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리거들이 가세하지도 않았는데 한국을 이기지 못하면 앞으로는 더 힘들다"는 인식이 커졌다.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이어졌다. 때문에 중국은 경기장 안팎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전력상 수준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 온 중국 취재진들 중 다수도 "비겨도 중국에 나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수준차를 좁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투자라고 생각했다. 한국 유럽리거들의 축구실력 만큼 우리가 돈을 지원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너스도, 대규모 응원단과 취재진도 이러한 계산법에 따랐다. 대표팀을 4월에 소집해 5개월 간 합숙훈련을 한 것도 이러한 셈법의 일환이다.

경기를 뛸 선수들은 '럭비 훈련'에 매진하며 거친 수비와 역공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밖은 더 뜨겁다. 중국 응원단 3만 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취재진은 약 100명이 온다. 이미 공식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은 중국 기자들 때문에 자리가 없을 정도다. 경기 당일인 1일 장외전쟁은 더 가열될 것 같다.

중국은 인해전술을 펼치려 한다. 한국은 공한증을 앞세운다. 축구는 그래도 경기장에서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줘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 주장 기성용은 "우리 플레이"를 외쳤다. 하던 대로, 준비한 대로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경기를 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한민국!"과 "짜요!"가 뒤섞일 것 같다. 덕분에 경기장 전석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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