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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시장, 한진해운 불행에 대한항공·현대상선은 웃었다

최종수정 2016.09.01 08:28 기사입력 2016.09.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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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시장은 냉정했다. 의 법정관리 신청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사실상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추가 부담을 덜게 된 대한항공과 정부 방침에 따라 한진해운 알짜자산을 인수할 수 있게 된 현대상선 등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해운노선 구조조정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해운사도 주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대한항공의 주가가 8%이상 급등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여객 호조에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 전망에 이은 한진해운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투심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2013년말 한진해운을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영구채 인수 등을 통해 약 8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 4월에는 추가지원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고 상반기에만 430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떨어냈다. 업계가 추산하는 남은 회계상 손실은 최대 3700억원 수준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이 결정되면 대한항공이 추가로 인식해야 하는 손상차손은 최대 3700억원이지만 한진해운 추가 지원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한 부분은 해소되는 게 마땅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23.5% 상향조정했다. KB투자증권 역시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담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방안이 실현되기 어려워졌다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종전 목표주가 4만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1조원 지원을 감안한 결과로 한진해운 추가지원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면 적정 시가총액을 1조원 늘려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하반기 수익성 회복전망에도 수십만주에 불과했던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200만주, 100만주를 넘어섰다. 전 거래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중 주당 3만2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현대상선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당국이 전일 해운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이후 현대상선의 주가는 25% 이상 폭등했다. 현대상선은 나흘째 상승으로 주당 6600원선으로 밀렸던 주가를 단숨에 9300원선까지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 5000만주를 넘어섰고 거래규모도 4400억원에 달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진해운 보유 선박 중 영업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의 인수를 비롯해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등의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어떤 알짜자산을 인수하게 될지 불명확하지만 동일시장을 둔 경쟁이 완화돼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영업 중단은 시장 참여자의 감소로 이어져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등이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장사를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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