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됐을 때다. 그곳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정상운영을 재개하려면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놀랍게도 다음날 정상영업을 실시했다. 수년간 꾸준한 대피훈련으로 붕괴되기 직전 3500여명의 직원이 빠져나왔고, 이중화된 재해복구 시스템과 대체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리더들이 먼저 인지하고 준비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위 두 사례는 한 사람의 특별한 재난관리 컨트롤러만 있어도 재난상황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특별함은 평상시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과 꾸준한 교육 및 훈련의 결과로 얻어지기 마련이다. 반복된 교육과 훈련을 사고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누구나 위기상황에서 ‘특별한’사람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 여러 기관이 연계된 조직의 리더일수록 현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
이러한 중요성을 잘 알기에 국민안전처는 올해 최초로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부단체장을 대상으로 ‘통합지원본부장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재난안전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각 지자체는 재난 발생 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 운영한다. 지자체의 부단체장은 재난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재난이 발생한 경우 통합지원본부장의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기에 재난현장의 손과 발이 되는 지자체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우선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재난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리더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단어는 ‘평상시 반복적 훈련과 교육’이다. 지자체 리더들에게 재난안전 전문교육 실시를 통해 그들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인지시키고, 재난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공유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재난 시 신속한 상황판단, 재난피해 최소화 등 성공적 재난관리의 기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