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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1994년 이래 최악의 더위…"60대 무직자·주부 열탈진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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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악의 폭염 있었던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경보 발효
-온열 질환자로 인한 긴급출동 건수 83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많아
-연령별로는 60대 온열 질환자 가장 많았고 주로 '무직자'와 '주부'
-조기 대처로 최근 4년간 서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어


지난 7월 소방대원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쪽방촌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지난 7월 소방대원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쪽방촌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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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졌던 올 여름, 최대 피해자는 8월 오전 시간대에 길거리를 지나던 60대 이상의 무직자 및 주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4년간(2013~2016년) '구급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있었던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1994년의 경우 29일간 폭염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24일이 발생해 역대 4번째로 많았다. 폭염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39년(43일)과 1943년(42일)이다.

우선 온열 질환자로 인한 긴급출동 건수는 8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5.1% 늘었고 2014년에 비해서는 40.1%가 증가해 최근 3년간 가장 많았다.
월별 출동건수를 살펴보면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7월과 8월이 713건(97.4%)의 분포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83명(2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0대 160명(21.9%), 70대 142명(19.4%), 40대 91명(12.4%), 80대 이상 60명(8.2%), 30대 50명(6.8%), 30대 미만 46명(6.3%)순으로 40대 이상이 86.9%를 차지했다.

유형별 온열질환자는 총 732건 중 열탈진이 613건(83.74%), 열사병·일사병 93건(12.7%), 열실신 12건(1.64%) 등으로 나타났으며 오후(227건·31%)보다는 오전(327건·44.67%)의 비율이 약 13%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456건(62.3%)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부 82건(11.2%), 노숙인·학생 33건(4.5%), 일용직 25건(3.42%) 등의 순이었다. 사회취약계층인 무직자와 노숙인은 여전히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폭염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길과 공원에서 384건(52.5%)이 발생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내에서는 집이 80건(10.9%)으로 가장 높았다.

유독 더웠던 올해 여름의 특성상 다른 연도에 비해 병원이송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지난해에는 온열 질환자의 현장처치와 병원이송이 1대 7의 비율을 보였으나 올해의 경우 병원이송 42건, 현장처치가 41건으로 5대 5의 비율을 보였다. 시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돼 중증 온열 질환자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각 현황별로 통계 분포 중 상위 부분을 합쳐보면 7~8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길과 공원 그리고 집에 있던 50대 이상의 무직자 및 주부에게 열탈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셈이다.

한편 시 소방재난본부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비상상황실을 운영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소방관 2917명이 쪽방촌 골목길에 165회에 걸쳐 살수를 했으며 의용소방대원 3869명은 독거중증장애인 등 2949세대에 폭염 사전 예방활동을 펼쳤다.

또 구급대원 4만1238명이 1만4604회의 구급차 순회활동으로 온열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에 따라 최근 4년간 서울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및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에서 실시한 이번 폭염 대책을 통해 미흡한 부분은 교훈으로 삼겠다"며 "통계자료를 철저하게 분석해 향우에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상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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