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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4주년]사드 갈등 속 '냉랭'…G20 한중관계 회복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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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양국의 외교·국방 교류 채널이 완전히 막힌 역대 최악의 한중 관계다."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 속에 24일 맞은 한중 수교 24주년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 중국 현지 분위기는 썰렁함과 냉랭함 그 자체다.
수교 기념일을 전후로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선지 중국 매체 어느 곳에서도 한중 수교의 의의를 다루지 않았다. 한 해 전 한중 수교 23주년을 기념해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3면 우측 하단에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의 기고를 실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기고 제목은 '꿈의 실현을 위해 한걸음 더(爲圓夢更上一層樓)'였다. 김 대사는 며칠 뒤 있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양국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유독 강조했다.

이때만 해도 진일보할 것 같았던 한중 관계는 올해 들어 한미 간 사드 배치 논의가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국제 판결로 중국이 '정신 없는' 사이 전격 발표한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은 함께 요단강을 건너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과 1년 만에 한국은 중국에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비유 국가가 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공식석상에서 뱉은 이 성어는 '항장의 칼춤은 유방을 겨냥한 것'으로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의 진정한 의도가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이다.

한중 수교 24주년은 별 의미 없이 지나갔지만 이날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내달 4~5일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관계 회복에 숨통을 틔우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사드에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에서는 G20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 간 회담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2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간 회동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총리 간 회담은 절망적인 것처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보다는 사드 논쟁 중인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종의 유화 제스처를 보낸 셈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중 양자 간 정상 회담은 사드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성사될 경우 한중 관계가 더 추락할 것이라는 하방 압력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이후 외교적으로 '친구가 없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며 "G20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적 고립 상황을 타개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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