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4ㆍ13 총선 참패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던 새누리당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의 중심에는 보수정당 첫 호남 출신 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의 파격행보가 있다. 지난 8ㆍ9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를 친박(친박근혜)이 장악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첫 당직인선은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인사 방향에 대해 "제가 대권을 꿈꾸겠느냐, 파벌을 꿈꾸겠느냐"며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 오는 방향으로 인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 관심은 이 대표가 청와대 오찬에서 대통령에게 주문한 '탕평 인사'를 스스로 얼마나 이뤄낼지다. 현재 최고위원회의는 강석호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친박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박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최고위원회의 구성이 대구ㆍ경북(TK)과 충청으로 쏠려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인사가 단 한명도 없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주요 당직에 친박 색채를 벗어난 수도권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는 가까이는 내년 4월 재보선, 멀리는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어 두는 인선이기 때문에 원외 인사가 대거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은 법안처리 등 원내 업무에 집중하고 당무는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원외 인사가 맡는 것이다. 이미 이 대표는 전대 선거과정서 주요 당직은 원외 인사로 꾸리겠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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