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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개각]예상보다 작은 개각 폭…관료 출신 전면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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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 인사는 절반 달성…호남 한명 대신 충청·강원 출신 발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단행한 개각은 전날인 광복절 메시지로 내놓았던 '국정과제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폭 보다는 작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건의로 기대를 모았던 호남 출신 인사 발탁은 차관급 한명에 불과해 쇄신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부처 장관 내정자와 4개 부처 차관급을 전부 정치인이 아닌 관료 혹은 전문가로 채웠다는 점이다. 직전 개각인 지난해 12월에는 유일호, 강은희 당시 의원이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입각한 바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와 조경규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30년 이상 관료조직에 몸담으면서 해당 분야와 인연을 맺어왔다. 또 차관급 인사도 정무적인 판단 보다는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논란이 많은 정치인 보다는 관료 출신 인사가 보다 무난하다는 얘기다.
다만 농축산부와 환경부는 이동필 장관과 윤성규 장관이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직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교체대상이라는 얘기가 이미 나돌았다. 특히 윤 장관은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대응을 놓고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문책성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개각 발표는 광복절을 전후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직후 이를 끌고 나갈 인사를 발표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또 다음달 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 순방외교가 잡혀 있고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점도 이번 주 개각 단행 가능성을 높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기국회 기간 동안 각종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이 많아 더 이상 인사를 미루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건의로 관심을 모았던 '탕평''균형' 인사는 절반 정도 받아들였다는 게 중론이다.

장차관 7명 인사 가운데 호남 출신이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전북 순창) 한명 뿐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이 대표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충청과 강원 출신 인사가 4명에 달해 박 대통령이 언급한 '국민통합'차원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만기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강원 춘천이 고향이며 박경호 국민권익위 신임 부위원장과 정황근 신임 농촌진흥청장은 각각 충북과 충남 출신이다. 또 조 장관 내정자는 서울 출신이다. 영남 출신은 김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와 조 환경부 장관 내정자 등 2명에 불과하다.

한편 청와대 개각이 발표되자마자 야당은 '불통 개각''돌려막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개각에 앞서 우병우 수석부터 교체했어야 했다”면서 “이런 개각을 두고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우병우 수석이 주축이 된)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각을 했다”며 “이는 레임덕 방지를 위한 청와대만을 위한 개각”이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한박근혜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야당과 상반된 성명을 내놨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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