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대표로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 질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업무를 시작한 지난 10일은 정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따로 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홀가분하다"며 만세를 부르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보여줬다.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 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패배 이후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해왔던 부담감을 벗고 대야 협상 등 원내 현안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도 전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된 당 대표와 함께 환상의 찰떡 공조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온전히 원내 현안에만 집중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내 현안까지 뒤흔들 정치적 쟁점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각' 가능성도 정 원내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대통령이 분위기 일신을 위해 개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늦출 경우 9월 정기국회 개원 이전에 개각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일단락 짓기 어렵다는 점도 이른 개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개각이 불러올 인사청문회가 문제다.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면 야당의 총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각으로 인한 인사청문회 정국이 장기화 된다면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쟁점 법안 처리 등 주요 원내 현안이 잊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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