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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스피커 장악',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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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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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모두발언 폐지 발언창구 도맡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상 첫 호남출신 여당 대표ㆍ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관심 요소가 충분하지만, 이 대표의 속전속결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당 스피커'를 장악하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메시지 관리' 방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모두 발언이 모두 생략됐다. 전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부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 하루 만에 바뀐 셈이다. 이 대표는 "(기존 최고위원회의는) 신문을 보고 뭘 느꼈는지 등을 45분씩, 50분씩 각자가 조율되지 않은 얘기를 하고 나서, 회의 시간은 정작 15분, 20분 정도였다"면서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언론의 지적이 있어서 개선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이 대표에게 쏠렸다. 모두발언으로 인한 돌발변수가 사라지자 당 대표의 메시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대변인의 브리핑보다 이 대표에게 언론의 관심이 더 쏠렸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 관리'는 이날 있었던 청와대 오찬에도 잘 나타났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가정용 전기요금 조정과 8ㆍ15사면 확대 등을 건의했다. 박 대통령도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을 잘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깜짝 제안은 이 대표 스스로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은 회의 직후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에 대해 "실무적인 보고가 있었을 뿐 토론을 하거나 결론을 낸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의 직후 청와대 오찬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에게 요금제 개편을 건의했고, 곧이어 이날 오후 긴급당정협의를 열어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날 당정협의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문제가 최고위원회의 석상에 오른 지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속전속결로 결론이 난 것이다.

 사면 확대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면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며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스피커' 장악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황영철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표가 너무 모든 일을 다 해결하고 표현하려고 하면 모든 것이 대표에게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요 현안에 대해 알려야 할 부분이 있으면 직접 다가서는 모습은 좋은 변화"라고 일부 긍정적 평가도 내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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