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모두발언 폐지 발언창구 도맡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상 첫 호남출신 여당 대표ㆍ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관심 요소가 충분하지만, 이 대표의 속전속결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당 스피커'를 장악하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메시지 관리' 방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이 대표에게 쏠렸다. 모두발언으로 인한 돌발변수가 사라지자 당 대표의 메시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대변인의 브리핑보다 이 대표에게 언론의 관심이 더 쏠렸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 관리'는 이날 있었던 청와대 오찬에도 잘 나타났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가정용 전기요금 조정과 8ㆍ15사면 확대 등을 건의했다. 박 대통령도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을 잘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사면 확대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면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며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스피커' 장악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황영철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표가 너무 모든 일을 다 해결하고 표현하려고 하면 모든 것이 대표에게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요 현안에 대해 알려야 할 부분이 있으면 직접 다가서는 모습은 좋은 변화"라고 일부 긍정적 평가도 내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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