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위기에 고용·소매판매 모두 부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올해 2분기(4~6월) 경남, 울산 지역의 소비가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경남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울산도 2.7%로 경남, 대구(2.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경남과 울산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직전인 1분기에도 각각 1.0%, 1.1%로 뒤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과거 경남, 울산 지역의 조선·해운사 직원들은 타 업종 종사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연봉을 받으며 활발한 소비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현 구조조정 국면에서 이들은 고용 불안에 내몰린 처지가 됐다. 당연히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7월 국내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하며 2012년 6월(5만1000명 감소) 이후 4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에선 경남이 3.0%, 울산이 1.6%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울산 수치는 평균(3.7%)보다 한참 낮은 최하위였다.
한편 여전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효과로 올 2분기 제주의 소비와 서비스업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했다.
제주의 2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3.2%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6.0%)을 두 배 이상 초과했다. 서비스업생산도 1년 전보다 8.7% 늘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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