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랭킹 10위 한국의 에이스, 남다른 '올림픽 DNA', 왓슨과 스텐손도 우승후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33위, 올림픽 서열은 10위.
한국남자골프의 '에이스' 안병훈(25ㆍCJ그룹)이다.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골프장(파71ㆍ7128야드)에서 개막하는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건너가 본격적인 골프수업을 시작했다. 안재형이 2007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을 1년 만에 그만둔 것도 이 때문이다. 2010년 UC버클리에 진학했다가 1년 뒤인 2011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부터 EPGA투어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은 미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무엇보다 186cm에 96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거리포가 위력적이다. 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26위(299.6야드), 내로라 하는 장타자들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3번 우드로 300야드를 날릴 정도다. 작은 공을 잘 다루는 부모의 혈통을 물려받아 그린 주위에서의 쇼트게임 능력 역시 탁월하다.
안병훈에게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로 조성된 코스가 해풍이 강한 링크스코스 스타일이라는 게 오히려 반갑다. EPGA투어에서 서로 다른 수많은 공략법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따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은 왕정훈(21)이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 5월 하산2세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EPGA투어 2연승의 개가를 올려 한 방이 있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톱 4'가 불참을 선언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올림픽랭킹 1, 2위 버바 왓슨(미국)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으로 압축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텐손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145번째 디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요즈음 가장 '핫(HOT)'한 선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드림팀이다. 왓슨(1위)을 비롯해 리키 파울러(3위), 패트릭 리드(7위), 매트 쿠차(8위) 등 4명 모두 7월11일 기준 올림픽랭킹 '톱 10'에 진입했다. 단체전이 없다는 게 아쉬운 이유다. 여기에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과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틴 카이머(독일) 등 '유럽의 전사'들이 가세해 모국의 명예를 위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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