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으로 교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브랜드 마몽드의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를 3년 만에 철수했다. 22년 만에 오픈한 첫 단독숍이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 전략 재수정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저가 제품으로 형성돼 있는 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기존 원브랜드숍 브랜드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섰고, 수익 측면에서도 마몽드가 중국에서 알려져 있는 브랜드인 만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마몽드는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이 약 70%를 차지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장수 브랜드로 남아 있지만 온라인 및 마트 등에서 판매하다 보니 브랜드 파워가 약해졌고 중국에서도 마몽드의 인기가 예전보다 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통 전략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원브랜드숍시장에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마몽드 매장 자리에 아리따움을 연 건 LG생활건강의 통합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명동에는 5개의 아리따움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말 서울 광화문에 네이처컬렉션 1호점을 연 후 통합 편집숍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금까지 명동 3개점을 포함해 37개의 직영점을 열었으며, 아리따움을 잡기 위해 가맹점 사업도 나섰다.
아리따움과 달리 면세점에도 입점한 데다가 보떼와 비욘드 등 800여개에 이르는 기존 매장도 차례대로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경계하는 눈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기준 전국 약 1350개점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 매출 1억원 이상 매장 260여점, 5000만원 이상 매장 640여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체험 위주의 옴니 스토어 매장을 강화해 화장품 편집숍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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