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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탄핵' 노란 물결로 가득찬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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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외국인 50만명 방문 예상…상원 표결 이달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의 유명 관광명소 코파카바나 해변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노란 물결의 시위대들로 가득찼다.

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수백명의 시위대들은 손에 대형 플래카드와 배너들을 들고 해변 앞 거리를 행진하며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올림픽을 맞아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의식해 '딜레마 아웃, 부패 아웃'과 같은 영어 푯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고 영어로 된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호세프의 부패 혐의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중 리우데자네이루를 찾는 외국인들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한 브라질 전역 11개 도시에서 호세프의 탄핵 촉구 시위가 열렸으며 호세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탄핵 반대 시위도 함께 열렸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탄핵 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부패 혐의에 연루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들 전·현직 대통령은 오는 5일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개막 선언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할 예정인데 개막선언을 하는 동안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과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협의를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 표결 일정을 사실상 확정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2일 상원 탄핵 특별위원회에서 탄핵 보고서가 발표되고 3일 보고서 내용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다. 4일에는 보고서를 놓고 특위에서 찬반 표결을 진행하고 특위 위원 21명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5일 상원 전체회의로 넘어간다. 이후 9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보고서에 대한 표결을 거쳐 이달 마지막 주에 탄핵안 최종표결을 진행한다. 최종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우게 된다.

상원에서 탄핵안 가결이 최종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아직까지는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가결에 필요한 54명을 채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 움직임을 '의회의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탄핵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해 브라질 정치권 개혁을 위해 힘 쓰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을 아무 문제없이 치른 것처럼 이번 올림픽 역시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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