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봐도 헷갈리는 시간단위, 둘 다 6시간일 수 있어…왜 이렇게 됐나
신입사원 한글왕씨는 선배로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니까 반나절만 고생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반나절을 3시간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룻낮을 12시간으로 보면 한나절은 6시간이 될 수도, 12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나절 역시 3시간이 될 수도, 6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란에 빠진 한씨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한나절과 반나절의 차이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국어원에서는 사전에 나온 뜻풀이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어의 실제 쓰임이 바탕이 된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씨와 선배처럼 같은 단어가 서로 다른 용법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면, 그 모두에 대한 뜻풀이를 사전에 등재하는 것입니다.
“사전의 뜻풀이는 실제 언중들의 쓰임을 토대로 사전에 싣는 것입니다.”
“‘한나절, 반나절’의 용례에서도 그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현재의 뜻풀이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이 두 단어의 뜻풀이에 대해서는 따로 바꿀 계획이 없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한다면 구체적인 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생명체와 같아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변화한다고 합니다. 알쏭달쏭한 ‘한나절’과 ‘반나절’도 언젠가는 더 자연스럽게 쓰일 날이 오겠죠?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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