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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용석 닮은 '부산행'의 변칙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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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김의성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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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부산행'에서 용석(김의성)은 이기적이다. 좀비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주위 사람들을 궁지에 빠뜨린다. 이 영화의 배급사 NEW는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용석으로 불린다. '유료시사'라는 타이틀로 부산행을 변칙 개봉했다. 정식 개봉일은 20일. 하지만 주말인 15~17일 관객 56만5614명을 동원했다. 스크린을 하루에 425개 이상씩 확보해 모두 2663회 상영했다. 부산행은 15일과 17일에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했다. 여세를 몰아 개봉일에 스크린 1570개를 꿰찼고, 24일까지 관객 531만4655명을 모았다.

입소문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 CGV의 지난해 하반기 영화산업 자료에 따르면 사전예매를 주도하는 25~34세 관객 대다수는 블로그ㆍ카페의 글이나 지인의 얘기를 접하고 영화를 선택했다. NEW는 '역대 최단 기간 500만 관객 돌파' 등을 홍보ㆍ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엄밀히 따지면 조작된 통계다. 56만5614명을 안고 출발했다.
이를 관리ㆍ감독해야 할 영화진흥위원회는 팔짱을 끼고 있다. 그 사이 시장질서는 붕괴됐다. '나우 유 씨 미2(13일 개봉)'를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부산행의 유료시사에 9일과 10일 유료시사로 맞섰다. 이 배급사 관계자는 "개봉 주말에 관객을 동원하지 못하면 한 주 만에 사장될 수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입장에서 그대로 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양성 영화를 배급하는 수입사의 속은 더 타들어간다. 영화를 선보일 기회조차 거의 잃었다. 제이크 질렌할과 나오미 왓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데몰리션'은 개봉일인 13일에 상영 횟수 점유율 2.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수치는 24일에 0.4%까지 떨어졌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극장과 대형배급사의 여름 횡포가 갈수록 심해진다. 올 가을에 다양성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순환은 반복될 것 같다. NEW는 "관객의 요청에 의해 유료시사를 열었다. 95%의 높은 객석점유율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유료시사를 또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자정의 목소리는 부산행과 경쟁하게 될 영화들의 배급사들이 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27일 개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8월3일 개봉), '쇼박스의 '터널',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국가대표2(이하 8월10일 개봉)' 모두 유료시사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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