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계속되는 세일에 고객 피로도 증가한 탓
신세계百, 12.3% 신장…가을철 혼수 특수 누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백화점업계의 특수 중 하나인 여름 정기세일 실적 효과가 작년보다 크게 밑돌았다.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세일기간 매출 신장 폭은 올해 한 자릿수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연중 지속되는 백화점 세일 일정에 고객들의 세일 피로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6월30일~7월17일) 기존점 매출은 전년대비 4.5% 신장했다. 분류별로는 가전 20.8%, 스포츠 10.1%, 화장품 7.8%, 아동 8.4%, 식품 8.1%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꼬리를 물고 연중 계속되는 백화점 세일의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세일에 둔감해진 고객들은 여름 정기세일 기간이라고 무조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여름 정기세일 이후에도 대형 할인전 기획을 통해 살아난 소비 불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품목별로는 쥬얼리·시계가 34.5%, 액세서리가 28.7%를 기록했다. 뒤이어 구두 24.7%, 화장품 16.3%, 가전 13% 등이 이어졌다. 휴가철 특수에 이어 가을철 혼수 특수가 더해진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다가오는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수요도 세일기간 가세하면서 2012년 이후 4년만에 여름세일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며 "휴가지로 떠나는 바캉스 족과 백화점에서 여가를 즐기는 '백캉스족'이 어우러져 패션의류와 잡화 장르가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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