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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모두를 위한 정부"…브렉시트 체제 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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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장관 임명…메르켈 "우호적 협력 계속"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총리관저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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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소수 특권층이 아닌 바로 당신(대중)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13일(현지시간) 취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사회정의 실현과 국론통합, 서민을 위한 정부를 강조했다. 브렉시트 투표를 통해 양분된 정치권과 국민들의 의견을 통합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양극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메이 장관이 총리 취임직후 발표한 새 내각 구성도 '조화'와 '균형'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재무·외무·내무·국방 등 내각 주요 장관과 새로 만들어진 브렉시트부 수장을 발표했다.

영국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는 필립 해먼드 외무 장관이 임명됐다. EU 잔류파인 해먼드는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메이를 지지했다. 외무장관으로는 브렉시트 탈퇴 진영의 대표 인사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을 발탁했다. 존슨의 장관 경험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메이의 후임인 내무장관에는 EU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앰버 루드 에너지 장관이 임명됐다. 아울러 EU 탈퇴 협상을 이끌 브렉시트부 장관으로는 탈퇴파 중진 의원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이 임명됐다. 이로써 주요 장관 자리에 EU 잔류파와 탈퇴파가 각각 2명씩 배치됐다. 이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고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은 국제통상 장관에 기용됐다. 국민투표 운동기간 브렉시트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새 내각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총리를 제외하고 19명의 장관들 중 6명이 임명됐다. 후속 개각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언론들은 남은 인사들 중 상당수가 여성의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영국 정부에서 여성장관이 가장 많았던 때는 토니 블레어 내각으로 8명이었다.

메이는 내각 구성을 완료한 뒤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 국면에 들어간다. 다만 메이는 그동안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탈퇴 협상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온 만큼 빠른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이른 시일 내에 발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는 이날 취임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서 "협상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반응은 차이가 있었다. 메르켈의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이날 저녁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고 "향후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포함해 이미 확인된 양국의 우호적 관계 기조로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조속한 브렉시트 협상을 압박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는 협상이 가능한 한 빨리 수행돼야 한다는 희망을 다시 강조했다"고 엘리제궁이 전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회복 불씨를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맏게 된 해먼드 신임 재무장관의 어깨도 무겁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절제된 이미지에 매파(긴축론자)인 해먼드 장관이 긴축 완화와 감세를 통해 경제 살리기를 원하고 있는 메이 장관과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크고 작은 기업들을 이끌었던 경험이나 외무장관을 통해 검증받은 리스크 관리 능력은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영국 경제를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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