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황제, 급여 급증에 최저임금 인상 '생색'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회장이자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미국 6대 은행 중 첫 최저임금 인상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전해진 다이먼의 연봉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는 소식은 월가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각을 쉽게 잠재우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기고를 통해 "JP모건은 앞으로 3년간 1만8000명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2~16.5달러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음 세대들이 경제 사다리를 올라탈 수 있는 길을 찾게 도와야 한다"고 최저임금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JP모건의 현재 시간당 임금은 최저 10.15달러다. 연방 최저임금 대비 약 3달러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임금을 더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셈이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인들의 임금은 오랜 기간 정체됐으며 임금 인상은 옳은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성장에 따른 보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 같은 임금인상이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이득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이 심한 인력 시장에서 재능 있고 유능한 직원들을 JP모건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다이먼 회장의 발표에 대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및 초저금리로 인해 실적을 담보할 수 없는 미국 은행에서 나온 이례적인 조치"라고 해석하면서도 미국 6대 은행의 CEO 평균 연봉(2070만 달러)이 전년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고 보도 했다. 미국은행 CEO의 연봉은 유럽 은행 CEO(1040만 달러) 연봉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FT는 월가 CEO들의 급여 증가가 금융계에 우호적인 입장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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