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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50대1 '청약 대박' 그리고 뚝 끊긴 분양권 거래

최종수정 2016.07.08 11:45 기사입력 2016.07.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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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린시티자이 공사현장(왼쪽) 뒤로 두산위브제니스, 아이파크 등 신흥 부촌 마린시티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 마린시티자이 공사현장(왼쪽) 뒤로 두산위브제니스, 아이파크 등 신흥 부촌 마린시티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 '마린시티자이' 분양권 웃돈 1억원…집중점검 이후 거래 단 9건
'현미경 점검'에 정상거래도 위축…'하반기 대어급' 기대에 시장은 활기

[부산=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 마린시티. 빼곡하게 자리 잡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빌딩이 비 갠 후 수영만의 청명함과 어우러져 '신(新) 부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국내 최대 휴양자치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리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활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곳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마린시티 내 M부동산 대표는 올해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마린시티자이' 분양권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쳤다.

◆분양권 거래 실종…취급 중개인도 없어=지난 4월 분양한 마린시티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무려 450대1의 경쟁률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계약 나흘만에 완판됐고, 분양권에는 평균 8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마린시티자이 분양권 문의가 많은데 시쳇말로 찍힌 상태라 중개를 맡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수수료 100만~200만원 받자고 영업 간판을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분양권 거래를 만류하기도 했다. 동백역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마린시티자이 로열층은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있는 상태여서 지금 분위기에서 왜 사려고 하느냐"며 반문하더니 "이 일대 중개업자들은 분양권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이니 내년 상반기 쯤에나 다시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강남 재건축 단지, 위례 신도시, 하남 미사와 해운대 등 4곳에서 분양권 전매 위법 행위 집중점검을 벌인데 따른 것이다. 해운대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불법전매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이른바 '다운계약서'로 세금을 탈루할 가능성 때문에 부산시청과 관할 세무서 담당 직원들이 '현미경 점검'을 벌이고 있다.

마린시티 내 K공인 대표는 "마린시티 분양권은 무조건 정밀조사 대상으로 거래 당사자들이 계좌이체 정보도 제출해야할 지경"이라며 "이 때문에 사정이 있어 정상적으로 분양권을 넘기고자 하는 입주예정자들이 거래 상대방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권 거래는 지난달 하순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국토부 부동산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마린시티자이는 4월 분양 이후 현재까지 총 117건의 분양권 전매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집중점검이 이뤄졌던 지난달 21일 이후 전매는 단 9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김필문 GS건설 마린시티자이 분양소장은 "이달 들어서는 전매 계약이 전무한 상태"라며 "해운대 뿐만 아니라 상반기 분양 대성공을 거뒀던 명륜, 연제동도 비슷한 분위기로 안다"고 말했다.

◆하반기 청약도 맑음, 시장 양극화 뚜렷= 그럼에도 하반기 부산의 청약시장과 관련한 예보는 여전히 '맑음'이다. 청약 희망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대어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 조치가 분양시장 열기를 더해주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김필문 소장은 "오는 8월과 9월 각각 대연 자이와 명륜 자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문의가 상당히 많다"며 "대부분 중도금 규제 대상과 거리가 있는 만큼 상반기 못잖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 분양업계에서도 하반기 재개발ㆍ재건축 단지가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동래2구역에서 분양 예정인 '(가칭)온천 래미안 아이파크'는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동 P공인중개사 대표는 "중도금 규제는 서울 강남에서나 영향을 받는 정도여서 분양가가 6억원을 밑도는 부산지역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경남, 대우아파트 등 10년 이상 아파트도 매매 호가가 6억원이 넘는 터에 신규 분양단지 메리트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산권 내에서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소장은 "해운대, 명륜, 연제 등 핫한 지역을 제외하면 100대1 이상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더라도 초기계약률이 40%도 안 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며 "공급물량도 상반기보다 줄어들어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만큼 청약통장 보유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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