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새누리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6일 의총에서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확정 짓기로 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 역학상 지도체제의 변화는 전당대회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날 의총이 당내 내홍을 촉발시키는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함께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토의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위한 '1인 1표제' 도입 ▲모바일 투표제 도입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방안 ▲공천제도 개선안 등을 보고하고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 같은 친박의 주장 이면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게 되면 전대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친박에선 이주영 의원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정현ㆍ홍문종ㆍ원유철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박의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의 교통정리에 실패할 경우 당권을 비박(비박근혜)에게 넘겨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중량감 있는 친박 의원들이 최고위원회의를 장악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친박은 의총에서 '컷오프(예비경선)'제를 주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을 통해 난립한 친박 후보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다수의 출마자들을 미리 적정한 투표 대상으로 정리하기 위한 컷오프는 바람직할 수도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여기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도 "6월14일 의결한 바 있는 당 지도체제 개편안은 시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의총에 그 내용을 보고하고 의견을 들은 후 추후 회의에서 결정하겠다"며 아직 의결을 거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박에게 지도체제개편안과 관련한 논의의 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박의 최대 장점은 강한 조직력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층과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공천 작업을 통해 주요 조직위원장을 포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당원의 투표를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 친박에게는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어서 쉽게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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