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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사위기 석탄업계 "유일한 희망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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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광부 감원과 그들의 희망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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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도널드 트럼프다."

지난주 미국에서 가장 큰 사설 석탄업체인 머래이 에너지(Murray Energy Corp.) 소속 광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설이 돌면서 불안에 떨었다. 이들은 불안감 속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택할지를 떠올렸다.
머레이 측은 4일(현지시간) "13개의 채광 가능한 광구에서 일하고 있는 4400명의 직원들을 9월께에 감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전체 인력(5356명)의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석탄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다. 에너지관리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전력의 50% 가량을 석탄에서 생산해냈으나 올해 그 비중이 32%까지 줄었다. 대신 가스로부터의 전력 생산 비율이 33%로 올라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석탄 비중보다 높게 나타났다. 석탄 가격도 2001년 대비 현재 62% 가량 떨어진 상태다. 전년 대비로는 18% 가량 축소됐다.

그나마 머래이는 다른 석탄업체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현재 미국에서 유명한 석탄업체들은 속속 '부도'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피보디 에너지(파산 전 미국 최대 업체), 아치 석탄(Coal), 알파 네츄럴 리소시스 등이 18개월 내 두 손을 든 유명 업체들이다.
석탄산업의 붕괴로 비난의 주역이 된 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머래이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감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미국의 석탄 산업을 파괴했기 때문에 실시된다"고 밝혔다.

머래이 에너지의 로버트 머래이 회장은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서 가진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통해 "대부분의 광부들은 웨스트 버지니아, 일리노이주,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다"며 "'석탄의 친구'인 트럼프만이 석탄산업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외치며 "수 백 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차단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또 석탄 노동자들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석탄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하며 파리협정이 모두 '헛소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해고광부의 유일한 희망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는 큰 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은 지난해 12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동의하며 맺은 최초의 세계적 기후 합의다. 온실가스 방출의 55% 책임이 있는 55개국이 협정을 인준하면 협정은 합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지만 2017년 1월까지 인준이 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이를 철회할 수 있다.

광부들의 '유일한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전세계적 공조는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지난 2012년 트위터를 통해 "지구 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빼앗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중국을 위한 개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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